도시의 평가 어느 도시를 가던, 나는 두 개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편이다. 하나는 서점이고, 또 하나는 레코드 숍이다. 해당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는 아주 쉬운 평가 기준이라 생각한다. 멋진 풍경이나 유적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는, 아니 너무 많이 봐서 좀 질린 상태인 터라, 주로 도시를 다니며, 서점과 음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작년에 갔던 시애틀은 그런 면에서 매우 훌륭했다. 크지 않은 사이즈에 잘 정돈된 환경은 일단 쾌적했고 또 안전했다. 중고 서점 몇 개를 방문했는데, 정말 다양한 테마를 다룬 명저들이 많이 보였다. 실제로 이곳에 5년간 거주했던 분의 증언에 따르면, 적어도 중고 책방의 경우 뉴욕을 압도한다고 했다. 역시. 음반도 마찬가지. 파머스 마켓에 가면 장당 1달러짜리 음반이 수두룩한데, 의외로 보물이 많았다. 스페이스 니들 근처의 몇몇 음반 가게는 장당 10달러 정도면 정말 좋은 재즈 LP를 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사카도 마찬가지. 정말 지천에 중고 음반 가게가 깔렸다. 심지어 중고 서적을 주로 다루는 북오프조차 요즘 LP 컬렉션을 강화하는 중이다. 계속 이 도시를 방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400여 장의 LP를 1년 만에 모았는데, 주로 록, 재즈, 클래식으로 편성되어 있다. 한동안 재즈에 집중할 생각이지만,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다음의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 바로 소울, 컨트리, 초기 록큰롤이다. 이때 내 시야에 들어온 도시가 내슈빌과 멤피스다. 두 개의 음악의 도시 사실 미국은 땅덩어리가 크고, 3억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는 만큼, 음악 역시 지역색을 보이고 있다. 재즈는 뉴욕, 블루스는 시카고, 팝은 LA로 일단